기차 여행13 [2018 동계 내일로] 군산 여행 마무리 어떤 여행이든 시작하는 도시가 중요하다.어느 도시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남은 여행이 달라지기도 하고,어떤 도시를 언제 방문했느냐에 따라서여행하는 도시의 이미지가 달라지기도 한다.보통은 여행 중 가장 먼저 방문한 도시에 대한 인상이 좋다.일단 체력이 가장 좋을 시기 이고,여행에 대한 설렘을 가장 많이 품고 있을 때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내일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으라면역시나 단연 군산이다. 생각해보면 여행다운 여행을 해본지 오래된 것 같다.이번 여행은 오랜만에 하는 제대로 된 여행이었고, 엄마 없이 떠난 첫 국내 여행이다.이미 어른이 된 지도 꽤 시간이 지났지만,성인이 되고 가 본 국내 여행은 엄마와 함께 간 부산, 전주 정도?물론 그 이전의 국내 여행도 엄마의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 2018. 3. 18. [2018 동계 내일로/군산 빵집]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 저는 군산 하면 이성당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꽤 근래까지도 군산은 이성당이 있는 곳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못 했어요. 이성당은 잠실에만 분점이 두 곳이나 있어서 사실 이제 군산을 가지 않아도,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맛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본점, 그것도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킨 이성당 본점을 꼭 가 보고 싶었어요. 군산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입니다. 이성당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빵집 중에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져 있죠. 맞는 말이기도 아주 약간은 맞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성당 자리에 1906년 일본 이즈모시(出雲市) 출신 일본인 히로세 야스타로(広瀬安太郎安太郎)가 이즈모야(出雲屋)라는 빵집을 열었습니다. 해방 이후 히로세 가족이 일본으로 돌아갔고 홋가이도 출.. 2018. 3. 16. [2018 동계 내일로/군산 카페] 틈(TEUM) 군산에 도착해서 조금 걷다보니 앉아서 쉬고싶다는 생각에카페부터 찾아보았습니다. 틈, 틈카페 이름도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서 조금만 둘러보고 바로 가보자고 했는데, 관광지를 다 둘러보고 밤이 되어서야 도착했네요. 생각 없이 숙소 방향으로 간다고 미즈커피에서 길을 건넜고 골목을 걷다가 틈카페가 생각나서 검색하려는 찰나 마침 틈카페 현수막을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들어가는 입구가 어디인지 몰라서 근처를 좀 서성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뒤에서 어떤 분이 “틈카페 가세요?” 하시더라구요. 카페 관계자분이셨습니다. 작은 문으로 저희를 안내해 주셨어요.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엄청 헤매다가 들어갔을 것 같아요. 틈카페는 주차장같은 공터 안에 있습니다. 저희가 공터 쪽문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더라구.. 2018. 3. 15. [2018 동계 내일로/군산] 미즈커피, 군산근대미술관, 군산근대건축관, 옛군산세관 밥 먹고 체크인을 하면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다고 했었는데, 빙고🙃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서 쉬지 않고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아리도 나도 숙소에 들어와서 퍼져버렸다. 염증이 난 내 발은 퉁퉁 부어서 출발 하기도 전에 끈을 넉넉하게 푼 운동화에도 발이 안 들어갈 지경이었다. 따뜻한 숙소에 들어가니 다시 나가기가 싫을 수 밖에... 게다가 잠깐 쉬는 동안 눈도 내리기 시작했다. 내일로 이용권 나이를 올렸지만 우리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내일로 여행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기차를 타고 많이 걷고 하는 여행을 하기엔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 내일로 여행은 매일매일 여행지를 옮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짧은 시간동안 알차게 돌아보아야 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우리는 일찌감치 포기해야할 여행.. 2018. 3. 14. [2018 동계 내일로/군산 숙소] 게스트하우스 다호 군산에는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요. 전주를 여행할 땐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게 정석이라면 군산은 역시 일본식 가옥 게스트하우스가 아닐까 합니다. 몇 십 년도 더 된 일본식 건물에서 잠을 자는 거니까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것 자체가 체험인 셈이죠. 군산 게스트하우스는 평이 좋은 게스트하우스 두 곳 중에 한 곳을 골라 예약을 했습니다. 두 곳 모두 일본식 건물이고 수리한 내부 모습이 예뻤는데 다호가 이성당 바로 근처여서 찾기도 쉽고 이동하기도 쉽지 않을까 생각해서 다호로 결정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다호 앞에는 에넥스텔레콤이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 건물이 예전 군산시청 건물이라고 들었습니다. 군산시청과 유명한 빵집이 있는 거리, 이 근처가 예전엔 군산 최고 시내가 아니었을까.. 2018. 3. 14. [2018 동계 내일로/군산]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쪽 관광지는 대부분 고만고만하게 붙어있는데 동국사는 길을 건너야 갈 수 있다 그렇다고 엄청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멀리 있는 편이다 표지판을 따라 살짝 언덕진 길을 걷다보면 동국사가 나온다 군산에는 일본식 건물이 많지만 그 중 사찰인 동국사가 가장 독특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일본식 사찰은 군산 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다 동국사는 전국에 단 하나 남은 일본식 사찰이다 물론 동국사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식으로 지어진 유일한 사찰은 아니다 현재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 건물 중 유일하게 사찰로 쓰이고 있는 건물은 동국사 건축물 단 하나다 일제강점기 동국사는 군산에 사는 일본인들을 위한 사찰이었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침략하기 전, 일본 불교는 1877년 부산항 개.. 2018. 3. 4. [2018 동계 내일로/군산] 군산항쟁기념관 고우당에서 나와 동국사를 가려니 동국사는 길을 건너야 해서 군산항쟁기념관을 먼저 가 보기로 했다 분명 올바르게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안 나와서 당황했는데 군산항쟁관은 상점 사이에 숨어있다 알고보니 우리가 찾아간 방향은 후문쪽이었다 군산항쟁관 후문에는 군산항쟁기념관 비가 있다 기념관 비에는 항일투사와 애국지사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항쟁기념관 비가 이 항쟁관에서 가장 의미 있지않나 싶다 군산항쟁관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군산 항일 활동 거점이었건 건축물을 기념관으로 만든 곳인 줄 알았다 군산항쟁관은 100년이 넘은 된 일본식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기념관으로 만든 곳이다 기념관 건물 자체는 항일 운동과 관련이 없다 군산항쟁관은 2층으로 된 작은 건물이다 항쟁관에서는 군산 항일 역사에 관한 자.. 2018. 2. 28. [2018 동계 내일로/군산] 고우당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나와 어디를 가든 고우당이 중간이 되는 것 같아 고우당을 먼저 가기로 했다 지도에 고우당을 검색해보면 펜션이라고 분류되어 있다 여행을 계획하고 숙소를 예약하면서 고우당을 알게 되었고 고우당에 묵고 싶었는데 당시 고우당이 내부수리 중이어서 다른 곳에 묵기로 했다 보성여관처럼 고우당도 처음부터 여관으로 쓰였던 곳인 줄 알았는데 고우당은 적산가옥을 이전해 숙박 시설로 만든 곳이다 이 점을 알고 나니 고우당에 묵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좀 가셨다 군산 근대화 거리 내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거의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한 건물을 사용한다 고우당은 좀 더 규모가 큰 숙박업소라고 보면 된다 물론 여타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점이 있긴 하다 우리가 묵은 게스트 하우스는 장판 바닥이었는데 고우당은 다다미.. 2018. 2. 28. [2018 동계 내일로/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가옥) 여행길라잡이에 짐을 맡기고, 어디로 먼저 출발해야할 지 지도를 살펴 보았다 군산 구도심, 근대화거리는 크게 두 덩이로 나눌 수 있었다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 있는 구역과 중앙로 건너 군산세관, 근대역사박물관이 있는 바닷가 쪽 구역, 이렇게 나누어 여행하기 좋다 여행길라잡이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꽤 가깝다 우리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시작으로 근처를 먼저 둘러 보고 나서 돌아와 짐을 찾고 게스트하우스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가옥) 입구, 입구에는 태극기가 펄럭인다 일제 강점기 신흥동은 군산 시내 유지가 거주하던 지역이다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그 일대에는 일본인들과 소수의 한국인 만이 거주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적산가옥(敵産家屋), 敵産, 뜻을 풀이한 그대로 적이 만.. 2018. 2. 26. [2018 동계 내일로/군산 물품보관] 여행 길라잡이에 짐 맡기기 군산 여행 중이라면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게스트하우스 시스템이 잘 구축된 것 같기도 하고 적산가옥을 게스트하우스로 곱게 단장해 운영하고 있는 집이 많거든요 저희도 게스트하우스 다호에 묵기로 했습니다 ‘다호’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 입니다 내일러를 비롯해서 하루 이상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짐이 많죠 3시까지 짐을 들고 여행하기는 좀 힘들잖아요 게스트하우스 안내 문자에서 짐 맡기는 곳을 따로 알려주십니다 군산 상점이나 게스트하우스는 협동조합이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군산 게스트하우스는 펀빌리지라는 조합으로 묶여있고 “여행길라잡이”라는 물품보관소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여행길라잡이 물품보관료는 500원입니다 짐 하나 당 500원인 것 같아요 무거운 짐을 맡기고 .. 2018. 2. 25. [2018 동계 내일로/군산] 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사진관 한일옥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짐을 맡기러 가기 전에 초원사진관에 들렀다 사실 들렀다고 표현하기가 좀 그런게, 초원사진관은 한일옥 바로 건너에 붙어있다 밥을 먹고 나가면 바로 초원사진관이다😊 초원사진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암묵적으로 만들어진 순서도 지켜야하고, 눈치도 잘 보아야 한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추운 겨울 날이고,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사진관 앞을 가리는 사람이 많지않았다 그래도 카메라를 들고 꽤 오래 서 있어야 겨우 이 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시기에 여행할 땐 여행객이 가리지 않는 초원사진관 찍기는 포기해야하는 모양이다 나름 어는 듯한 추위와 맞바꾼 사진이다😁 초원사진관 안에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사진과 영화 속 배경을 재현한 물건들이 놓여있다 군산의 .. 2018. 2. 18. [2018 동계 내일로] 여정의 시작 군산 우리의 첫 도착역은 군산역이다 내일로 일정을 짜면서아리가 꼭 가고 싶어했던 곳은 순천이고내가 꼭 들렀으면 싶었던 곳은 안동이다우리는 안동과 순천을 거점으로 일정을 계획했는데군산은 순천과 안동 다음으로비교적 일찍 여정에 넣은 곳이다 아마 내가 군산에 가자고 적극 제안했던 것 같은데왜였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일제 강점기 도시 모습이 남겨진 군산의 현재를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이다적산가옥, 일제 강점기 당시의 관공서 등이그대로 남아있다 군산이 수탈의 거점이 된 이유는쌀이 많이 생산되는 비옥한 평야이면서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기 때문이다살기 편하고 풍족하기 때문에 되레살기 힘들었던 도시가 되었다는 게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안타깝다 기차 .. 2018. 2. 17. [2018 동계 내일로] 내일로 여행 그 시작 국내 여행이고, 언제가 됐든이번 동계 내일로는 꼭 가자고 얘기를 했던 터라그렇게 급하게 출발하는 여행도 아니었는데,여행 출발 전까지 꽤 정신이 없었다.아, 여행을 앞두고 발에 염증이 나서 치료한다고 바쁘긴 했다😭 짐도 결국 출발하는 날 밤 부터 싸게 돼서 밤을 꼬박 새우고 출발했다물론 짐을 미리 싸 두었어도 분명 밤은 새웠을거다용산에서 6시 21분에 출발하는 차를 타기로 했는데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면 분명 늦잠을 잘테니까 아리도 결국 한 숨도 못 자고 출발했다는데,이럴 줄 알았으면 밤에 만나서그냥 첫차를 타고 출발하는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고... 엄마가 화장대 위에 봉투를 올려놓았다봉투 위의 메모를 보고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백수 딸 놀러간다는데 뭐가 예쁘다고... “그거 돈 남겨와. 나 그거 빚진거야.어떻.. 2018.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