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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ve been/2018 동계 내일로

[2018 동계 내일로/군산 숙소] 게스트하우스 다호

by SO SWEET STELLA 2018. 3. 14.



군산에는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요.

전주를 여행할 땐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게 정석이라면 군산은 역시 일본식 가옥 게스트하우스가 아닐까 합니다.​

몇 십 년도 더 된 일본식 건물에서 잠을 자는 거니까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것 자체가 체험인 셈이죠.




군산 게스트하우스는 평이 좋은 게스트하우스 두 곳 중에 한 곳을 골라 예약을 했습니다.

두 곳 모두 일본식 건물이고 수리한 내부 모습이 예뻤는데 다호가 이성당 바로 근처여서 찾기도 쉽고 이동하기도 쉽지 않을까 생각해서 다호로 결정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다호 앞에는 에넥스텔레콤이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 건물이 예전 군산시청 건물이라고 들었습니다.

군산시청과 유명한 빵집이 있는 거리, 이 근처가 예전엔 군산 최고 시내가 아니었을까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동안 아무 탈 없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다면 직원분이나 사장님을 볼 기회는 아마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 써주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문자인데요.

잠시 후 다량의 문자가 올 것이라는 예고 문자를 보내신 후, 게스트하우스 사용법, 군산 관광지, 군산 맛집에 관한 문자를 보내주십니다.

정말 놀랄만큼 많이 보내주시더라구요.

예고 문자 아니었으면 놀랄 뻔 했습니다.😁


저희는 맛집 문자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직접 가 본 단골 집, 이웃의 단골집을 소개해주셨어요.

저희처럼 계획을 상세하게 짜고 오지 않은 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문자였습니다.

(개별로 보내는 문자와 공개된 글은 다를 수 있으니, 맛집에 관한 상세 내용은 지우고 올립니다.)




다호는 마당이 있는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마당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아마 흔치 않을 것 같아요.

겨울이라 방으로 들어가기 바빴지만 볕이 좋은 따뜻한 날에는 마당에서 잠시 쉬다가 여행을 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2층은 주로 2인실로 구성되어 있고, 1층은 다인실입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다 보면 1층 지붕 안쪽이 보여요.

예전 모습을 꽤 살려둔 것 같은데 세월이 느껴지는 모습인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면서 작은 부엌이 보여요.

여기서 간단히 조식을 해결할 수도 있고 발자취도 남기고 합니다.

저희는 아침에 서둘러 나가기도 바빠서 이곳을 이용해 볼 기회는 없었어요.




부엌을 지나면 복도가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내부가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호는 셀프 체크인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입니다.

따로 안내를 해주시는 직원분이 상주하지 않아서 이용하는 법이라든지 주의사항이 곳곳에 잘 표기되어 있어요.

저는 이게 꽤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방입니다.

2인실이고 좁지는 않지만 넓지도 않아서 3인이 묵기에는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느네요.

둘이 묵기 딱 좋았습니다.

다다미방에서 묵게 될까 생각했는데 다다미색 장판이에요.

아무래도 다다미보다는 장판이 관리하기도 편하고 위생면에서도 더 좋겠죠.


일본식 건물이지만 한국식 난방이었습니다.

바닥이 따뜻해요.

벽에 걸린 에어컨이 온풍 겸용이었는데 딱히 쓸 일은 없었어요.

일본에 있는 일본식 주택은 우풍이 심하던데 리모델링을 한 건물이어서인지

딱히 바람이 들어온다는 느낌은 받지 못 했습니다.

춥지 않았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바로 욕실입니다.

욕실은 내일로 여행 중에 갔던 모든 숙소를 통틀어서도

마음에 들었던 곳이에요.


일단 보기에도 깔끔한데요.

약간의 턱이 있어서 샤워하는 공간과 그 외 공간이 구분됩니다.

되게 섬세하게 신경써서 수리한 곳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수압도 꽤 쎈 편이었구요.


단점이 있다면 슬리퍼 정도 한 단 위에 있는 샤워 공간 위 부분은 카페처럼 콘크리트 위에 방수 페인트를 바른 식인데요.

일반 욕실 슬리퍼가 놓여 있어 꽤 미끄러웠습니다.

조금 푹신한 욕실용 슬리퍼로 바꾸면 덜 미끄럽지 않을까 싶네요.


미닫이 문이고 일본식 건물이라 방음이 좀 취약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같이 묵고있는 사람들이 조용한건지, 방음이 잘 되는 편인지 궁금했었는데, 문을 닫으면 소음이 어느정도 차단되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시끄럽게 떠들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겠지만 일상 소음까지 들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미닫이문이지만 문이 무거운편이기도 하구요.


게스트하우스를 오래 경험해 본 분이거나 여행을 많이 해 본 분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이에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필요한 것들이 다 구비된 상태라 직원분과 따로 이야기 하는 일 없이도  잘 묵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군산을 여행한다면 고민 없이 다호에서 또 묵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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