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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ve been/2018 동계 내일로

[2018 동계 내일로] 여정의 시작 군산

by SO SWEET STELLA 2018. 2. 17.


우리의 첫 도착역은 군산역이다


내일로 일정을 짜면서

아리가 꼭 가고 싶어했던 곳은 순천이고

내가 꼭 들렀으면 싶었던 곳은 안동이다

우리는 안동과 순천을 거점으로 일정을 계획했는데

군산은 순천과 안동 다음으로

비교적 일찍 여정에 넣은 곳이다


아마 내가 군산에 가자고 적극 제안했던 것 같은데

왜였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도시 모습이 남겨진 군산의 현재를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이다

적산가옥, 일제 강점기 당시의 관공서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군산이 수탈의 거점이 된 이유는

쌀이 많이 생산되는 비옥한 평야이면서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기 때문이다

살기 편하고 풍족하기 때문에 되레

살기 힘들었던 도시가 되었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안타깝다



기차 여행의 묘미는 바로 차창으로 보이는 창 밖의 풍경이다

안내 방송을 듣지 않아도,

정차할 때 마다 보이는 역의 표지판을 따로 보지 않아도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아, 기차가 전라도를 달리고 있구나’

하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지평선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새로운 역에 도착하면 도착한 역의 표지판을 꼭 찍어야 하니까

아리와 나는 따로 말 하지 않았지만

출구로 나가는 행렬을 거슬러 표지판을 향해 걸어갔다


이미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을 떠났지만

군산에 도착해서 군산역 표지판을 찍고 나니

그제서야 여행을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역과 역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고

휑한 느낌이 들었다


군산역 2층에는

군산역을 지을 당시 나온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는데

2층에 올라가기엔 아리와 내가 이미 좀 지친상태였다

우리는 서둘러 역을 벗어나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군산은 대부분의 숙소와 관광지가 구도심에 몰려있다

역에서 구도심으로 가는 버스도 꽤 있지만

아리도 나도 짐이 많아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군산역에서 초원사진관까지 택시비는 대략 6천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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