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를 나와
여행 길라잡이로 돌아가서 짐을 찾았습니다
일단 짐을 찾긴 찾아야 하는데
체크인을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라
좀 애매한 시간이지만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군산하면 복성루가 유명하잖아요
안타깝게도 복성루는 매주 일요일에는 쉬더라구요
복성루 외에는 딱히 생각해둔 맛집이 따로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내 준 맛집 문자를 찾아 보았어요
중국집이나 김치찌개 집을 가려고 했는데
모두 문을 열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저녁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니
분식을 먹자 하고 안젤라분식에 가기로 했습니다
안젤라분식은 영화시장 안에 있는 작은 분식집이에요
길을 건너 영화시장을 찾아가는데
가는 길에 단란주점도 많고 좀 을씨년스럽더라구요
식당은 거의 문을 닫았고...
군산은 인구수 대비 교회가 많아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던데
그래서일까요
관광지이지만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이 많았어요
안젤라분식도 문을 열지 않았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안젤라분식은 영업중이었습니다
일단 영화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안젤라 분식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요
사람들이 분식집 문 앞에 줄을 서 있거든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부터 오후 6시 인데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닫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기다리는 중에는
그릇이 다 소진되어서 잠시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자리가 많지는 않지만 회전이 빠른편이에요
저희는 이미 짐을 찾은 상태라 여행가방을 들고 갔는데요
여행가방이 그야말로 짐이 될 수도 있어요
가급적 짐을 맡기거나 체크인을 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보통 분식집이 그렇듯
안젤라분식도 아담한 분식점이거든요
안젤라분식 메뉴입니다
단출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잡채 (₩ 4,000)
떡볶이 (₩ 3,000)
김밥 두 줄 (₩ 3,000)
오뎅 (₩ 2,000)
안젤라분식은 이렇게 네 가지 음식을 팔아요
가격은 시장 안 분식집 치고는 저렴하지 않는 것 같고,
요즘 분식 가격하고 비교하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기도 하고,
관광지 음식 치고는 꽤 저렴한 편이고 알쏭달쏭 합니다
일단 두 명이서 12,000원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이라
가격 면에서는 저는 만족했습니다
안젤라분식에 오는 손님은
관광객이 반, 동네 주민이 반 인 것 같았어요
둘 이상 오는 관광객은
일단 메뉴를 한가지씩 다 시켜보는 것 같고,
동네 주민들은 주로 김밥과 잡채를 시키더라구요
김밥만 포장해 가는 분들도 많았구요
저희는 관광객이니😁
일단 모든 메뉴를 다 시켜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떡볶이는 딱 봤을 때 느껴지는 맛 그대로
달달한 떡볶이입니다
김밥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지 않은
딱 기본적인 김밥인데요
특이한 건 햄이 안 들어가고
계란 안에 계란말이처럼 다진 채소가 들어있어요
마냥 집어먹을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에요
다음은 오뎅입니다
국물이 뽀얗죠
막 특색이 있는 맛은 아닙니다
삶은 계란 하나가 들어있는 게 좀 특이했어요
간이 슴슴한 편이라
김밥, 떡볶이와 같이 먹기 좋아요
잡채, 사실 잡채는 아니고 비빔당면이에요
당면은 미지근하고 소스는 달달합니다
안젤라분식은 전반적으로 간이 좀 단 편입니다
저는 이 소스를 당면이 아닌 쫄면에 넣어서
차갑게 먹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같이 간 친구는 이 잡채가 입맛에 맞아서 좋았다고
잡채 한 그릇을 추가로 더 시켜먹었어요
달달한 분식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취향에 딱 맞을만한 곳이에요
안젤라분식은 삼대천왕에 나온 맛집이라는데요
사실 막 엄청 특별하게 맛있는 집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잡채, 달콤한 소스에 비벼먹는 당면은
서울에는 없잖아요
군산에 가면 한번 맛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군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니까요
안젤라분식은 안젤라할머니가 운영하는 분식집입니다.
세례명이 안젤라이신 할머니께서 운영하는 곳인가 생각했는데,
할머님 세례명이 안젤라가 맞다고 하시더라구요
안젤라 할머님이 음식을 하시고 다른 할머님이 보조를 하십니다
저희가 갔을 땐 할머님 두분이서 영업을 하고 계셨어요
아, 안젤라분식은 카드결제가 안 돼요
저는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기도 하지만
현금만 받는 곳은 좀 피하는 편인데
군산 맛집 중에는 현금만 받는 곳이 더러 있더라구요
참고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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