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w I live

바이킹스워프 점심 & 석촌호수 벚꽃

by SO SWEET STELLA 2018. 4. 5.



언니가 랍스터를 먹고싶다고 해서 바이킹스워프에 점심 예약을 해 두었다.


바이킹스워프는 예약을 하기위한 전화 조차 쉽지 않다던데,

나는 3월 중순이 지나고 나서야 전화를 시도해서인지 단 몇 번의 시도 끝에 4월 초 점심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매월 초, 특히 1일에는 예약 전화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들었다.


대략 3월 중순에서 말 사이 쯤 예약을 했는데,

영등포점은 전화가 조금 더 수월했고, 전화한 바로 다음 날 예약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잠실점이 조금 더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이것저것 찍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해볼까 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가 반가워서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기보다는 언니와 대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사실 그런 것 치고는 만나자마자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그릴로 직진해 허니버터 랍스터 먼저 받아왔다.

(약속 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기까지 했으면서)


참으로 대단한 식욕이야.☺️




사실 랍스터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바이킹스워프 갈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랍스터, 오랜만에 먹으니 또 맛이 괜찮네.🙃


랍스터 찜 보다는 그릴에 구운 허니버터 랍스터가 더 입맛에 맞았다.

찜은 한 번만 가져다 먹고 갈비와 허니버터랍스터를 집중 공략!

랍스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 치고는 참 많이 먹었다.😁




나는 회를 못 먹는다.

알러지나 체질 문제는 아니고, 그 특유의 식감이 나와는 맞지 않아서 몇 번 시도해 봤지만 번번이 대강 씹다가 삼키고 물을 마셨다.

생새우 초밥이 맛있다고 들어서 한 번 도전해 보았다.

갑각류를 생으로 먹는 건 처음이라, 혹시 생새우라면 입맛에 맞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음, 생선회 보다는 확실히 낫지만 ‘아, 정말 맛있다.’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몇 개 더 먹어봤으면 결국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좀 든다.

어쩌다 보니 생애 첫 회초밥을 바이킹스워프에서 도전했다.




회를 주문하고 오면 회를 바구니에 담아 직접 가져다주신다.

생새우 초밥에 도전해 보았으니, 전복회도 먹어보기로 했다.

전복회는 말캉한 식감이 아니라고 하니, 먹어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대로 전복회는 꼬들꼬들한 식감이었는데도, 아 역시 전복은 익혀먹어야 맛있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도전은 모두 실패, 그래도 몇 번 더 먹어보면 나도 회를 먹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괜한 기대를 해본다.




사실 가장 기대했던 건, 파씨 젤라또와 케이크, 그리고 TWG 차다.

(참고로 바이킹스워프는 1인 당 $100)


나는 파씨 리조(쌀 아이스크림), 리조네로(흑미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둘은 없었다.

먹어 본 젤라또 중에는 자몽이 상큼하고 맛있었다.




얼그레이 쉬폰 케이크 많이 먹겠다고 했는데, 얼그레이 쉬폰 케이크는 조금 아쉬웠고, 의외로 초코무스 케이크가 괜찮았다.

무스 케이크,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좋아하지 않는 랍스터와 좋아하지 않는 무스 케이크를 맛있게 먹은 날인가 보다.




TWG 차는 언니가 골라왔는데, 향이 꽤 괜찮았다.

티 종류가 어떻게 되는 지 좀 보고 올걸 그랬나?

케이크에 홍차를 마시니 뒷맛이 깔끔해서 좋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도 제일 많이 먹은 건 역시 산펠레그리노 탄산수!

언니도 나도 에비앙을 안 좋아해서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를 많이 마셨다.🙃


오늘은 언니와 나 사이에 있는 벽을 깬 날이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해놓고 벽이 아니라 좋은 분위기를 깬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다.

할 한 일인지, 잘 못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속은 시원하다.

한 편으로는 되레 걱정거리가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무슨 기분인지 종잡을 수가 없네.

언니와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날은 헤어지고 나서도 쭉 좋은 기분과 생각이 이어진다.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석촌 호수를 걸었다.

얼만 전까지 만해도 눈도 내리고 내내 추위가 가시질 않더니, 갑자기 더워지고 벚꽃이 순식간에 만개했다.

언니를 만나면 벚꽃 구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밤사이 내린 비로 꽃도 꽤 지고, 초록색 이파리가 벌써 꽤 올라와 내가 생각했던 풍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벚꽃을 보니 봄 느낌이 물씬 난다.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나서 하늘이 개어 걷기에 좋은 날이었다.

파란하늘 보기 쉽지 않은데, 날씨도 하늘도 참 맑았다.


다시 생각해도 참 기분 좋은 날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