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꽃이다
나는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한다
위인전 속에 인쇄된
작은 그림을 보고
나는 빈센트 반 고흐와
해바라기에 반했다
해를 닮은 해바라기,
동경의 의미를 담아
해바라기를 그렸고
내 그림과 해바라기에
꿈을 담았다
꿈을 찾겠다는 이유를 들며
너무 오래 방황을 했다
언제 해바라기를 품고
언제 그림을 그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해바라기를 좋아한다고 해놓고
해바라기에 참 무지했다
그림 속 해바라기는
잎이 다 지고
씨만 남은 해바라기인 줄 알았는데
평소 보던 해바라기와는
품종이 다른 해바라기었다
테디베어 해바라기
이름처럼 복슬복슬하다
이름 때문인가
테디 해바라기라는 말을 떠올리면
왠지 빈센트의 동생 테오가 생각난다
테디베어 해바라기는
실제로는 한번도 보지 못 한 해바라기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실망도 좀 크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일편단심
해를 닮은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는 꽃이라고 생각하지만
해바라기는 실은 항상 해를 바라보고 있지 않다
잠깐 해를 바라보다가도 머리가 무거워
이내 고개를 숙이고만다
꽃이 너무 무거웠던 탓인지
날이 너무 덥고 습해서
해바라기 관리가 어려웠는지
싱싱한 해바라기는 하루 정도 밖에 못 봤고
줄기가 금방 물러서
짧게 잘라 작은 화병에 한두 대 씩 옮겨 꽂았다
탐스럽고 복슬복슬한 해바라기를
좀 더 오래 보고 싶다
내년 봄에는 아예 화분에
테디 해바라기를 심어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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