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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 홍매화가 예쁘게 피는 충무공 이순신 사당 현충사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 추천)

by SO SWEET STELLA 2021. 3. 22.

 

 

얼마 전 현충사 홍매화 사진을 보게 됐어요

한옥과 어우러지는 매화가 예뻐서

매화가 다 지기 전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현충사 on Twitter

“문의전화가 많아서 올려드립니다.~~~~ 2021년 3월 10일(수요일) 현재 모습입니다.~~~~”

twitter.com

 

현충사의 봄은 홍매화로 유명해서

현충사 트위터로 홍매화가 얼마나 피었는 지를

이렇게 공지해 줍니다

 

목요일쯤 다녀오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날은 병원 예약이 잡혀있어서

내년에나 가 보아야 하나 생각했는데

얼마 전 코스트코를 다녀왔다는 이유로

병원을 출입할 수 없게 돼서

진료 예약을 다시 잡아야 했습니다

 

 

코스트코에는 정말 잠깐 들어갔다 나왔고

확진자와의 접촉은 전혀 없었지만

병원은 영리 기관이고

병원 정책이 그렇다 하니 어쩔 수 없지요

 

아산 병원 대신 아산이나 가야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며 병원 예약을 다시 잡자마자

아산을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음 백암리에 있는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입니다

 

어릴 때 윤무부 교수님과

서산 간척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충청남도를 방문한 건 그 이후로 처음이네요🙃

 

 

 

충무공 이순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은

현충사 외에도 전국에 여러 곳이 있지만

현충사가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고 합니다

 

 

 

현충사에는 숙종 때 세워진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이 기거하던 고택,

활터,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등이 있습니다

 

현충사는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곳으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따로 없었습니다

 

 

 

매화가 피는 시기에는

주말이면 입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는 유명한 곳인데

저는 현충사를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이 근방에서 학교를 나오면

거의 매년 현충사로 소풍을 간다고 하네요

규모나 분위기를 생각하면

제가 학교 다닐 때 올림픽 공원을 가던 것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엄마는 학교 다닐 때 한번

와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현충사 내에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줄 알고

꼭 가보아야겠다 싶었는데

매화나 산수유나무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오히려 푸릇푸릇한 사철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현충사 본관으로 이어지는 길에 늘어진

노송 사이를 걷는 것도 꽤 좋았습니다

 

 

 

현충사 본관은

구 본관 위치에 광복 이후 새로 지은

콘크리트 건물로 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입구에서 좌측으로 구 본관을 옮겨 놓았고

숙종이 하사한 현판 역시

구 본관에 있습니다

 

 

 

제가 사진으로 본 매화는

현충사 고택 앞에 있는 매화입니다

 

저는 현충사에서 이 고택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마루 창문을 보이는 풍경이

마치 액자 같이 예뻤고

 

뭣보다 제 증조할머니 댁과

구조와 생김새가 정말 비슷했거든요

할머니 댁 안방 툇마루로 보이는 풍경도

정말 아름다웠는데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시고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네요

 

고즈넉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매화만 놓고 본다면

조금 실망했습니다

 

매화가 피는 시기에는

현충사를 조기 개방한다고 해서

얼마나 예쁠까 싶었는데

고택 주변으로 매화나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다만 예쁜 매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조기 개방하는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포 카메라를 세우고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매화나무 가까이로 가기는 어려워요

사실 매화나무 근처로 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제가 나쁜 짓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일정 거리 이내로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더라구요

 

뭐 어때 그냥 가서 원하는 사진을 찍고 와버려!

라는 생각을 했지만

남의 카메라 앵글 사이를 휘젓고 다닐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택 오른편 담장 쪽에는

사진 찍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화려한 홍매화는 없지만

담장 사이로 소담하게 핀

매화와 산수유를

여유 있게 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왼쪽 편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물은 아주 더럽지만

잉어는 살고 있어요

 

만약에 아무것도 없이

현충사에 갇히게 되면

과연 저 잉어를 먹을 수 있겠냐는 물음에

엄마는 한참을 뜸 들이다

글쎄... 결국 먹게 되지 않을까

라고 대답했습니다😦

 

 

 

현충사에는 키가 작은 목련 나무가 많아서 좋았어요

제가 여태 보아온 목련 나무는

전부 키가 굉장히 커서

목련을 눈높이로 본 적이 없었는데

털이 보숭보숭한 꽃봉오리와

막 피어나기 시작한 목련을 원 없이 보고 왔습니다😄

 

 

 

고택 앞 매화는 이미 3월 초쯤 피었다고 하는데

임구 쪽 평지와는 온도 차가 있는지

고택 주변을 제외한 곳의 매화는 아직 봉오리만 올라온 상태였어요

비도 꽤 내렸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택 앞 매화는 꽃잎이 꽤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입구 쪽 매화는 다음 주쯤

흐드러지게 피어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매화만 생각하고 간다면

솔직히 실망하기 십상입니다

 

서울에서 아산 현충사는

평일 오전 기준으로 대략 한 시간 반 거리예요

차로 1시간 반 거리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

집에서 좀 멀리 산책하러 가는 기분으로

다녀오면 딱 좋습니다

 

코로나로 관광버스 여행객이 없는데다가

현충사 내부가 넓어서

평일에 가면 고택 근처를 제외하면

사람이 그다지 많이 모여있지 않아요

 

현충사 내부가 꽤 넓어도

사진 찍으면서 여유 있게 돌아도

두 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어요

 

저희는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싶어서

딱 현충사만 둘러보고 왔는데

현충사를 둘러보고 나서

천안 뚜쥬르 제과점이나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 집으로

빵 투어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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