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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saw & watched/tv show

[드라마/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by SO SWEET STELLA 2020. 7. 21.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상반기를 재미있게 시작하게 해준

드라만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가 끝이 났다


작가, 감독, 음감, 배우

모든 게 완벽했던 드라마는

엔딩 크레딧 마저 여운이 남는다


잔잔한 힐링물이고

배우 한예리가 출연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엄마가 따뜻하게 끓여 준

사골 국물같은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통 후추인 줄 알고 갈아넣은 게

후추가 아니라

마라탕에 들어가는 산초였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슴슴하지만은 않다

부드럽고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한번씩 얼얼하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풀어간다

그 가운데는 기억이 있다

같은 기억이지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는

기억


그리고 그 중심에

기억을 잃고 과거로 돌아간

아버지가 있다


같이 겪고 같이 느꼈는데

그 기억은 서로가 너무나 다르다

그 다름은 오해가 되고

오해가 상처가 되고

상처가 낫지 않고 벌어지면

결국 마음을 닫고 입을 닫는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은 나를 잘 안다 또 나를 잘 모른다

나는 나를 잘 알지만 나는 나를 잘 모른다

그리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내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은 내가 선택해서 꾸리기도 하지만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기도 하다

그래서 결국,

가족을 유지하는 건

가족을 선택한 사람,

부부다

그 중심에는 묵묵히 참고, 숨기고,

내 욕망 쯤은 묻어두는 엄마가 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고

그 대답에 끝에는 삶이 있다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결국 삶은

각자가 원하는대로

저마다의 방식대로

이어지고

그 각자의 삶이 건강할 때

관계도 건강해진다


나는 드라마를 이렇게 이해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내 기억을 다시 더듬고

나를, 내 관계를, 내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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